이 회사는 이번에 발행하는 외화채 만기 규모를 3년물과 5년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 발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가 그동안 발행한 외화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전망이다. 이 회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LG전자 외화채의 국제 신용등급을 각각 ‘Baa2’, ‘BBB’로 평가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외화채 발행 시기를 예상보다 다소 늦출 전망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를 웃돌자 미국 시장금리가 출렁거린 결과다. LG전자와 주관사들은 채권시장의 흐름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올들어 LG그룹은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3조67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3000억원)에 비해 59.5% 늘어났다. 2차전지 관련 계열사들이 자금시장을 주로 찾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국내 회사채 시장 내 수요예측 매수주문액(5조6100억원)과 발행액(1조6000억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LG화학도 같은 달 1조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12년 만에 외화채 시장을 찾은 LG전자뿐 아니라 오랜만에 자금시장에 복귀한 LG그룹 계열사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LG그룹 농업화학 계열사인 팜한농은 지난 1월 3년 만에 열린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서 10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자금시장을 찾는 LG그룹 계열사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LG그룹은 올해 자금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로 떠올랐다”며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수년간 잡혀있기 때문에 자금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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